캐나다/임신/출산

[캐나다/출산] 드디어 출산! 40주 4일/진통/고통의7시간ㅠㅠ

소글미글 2022. 5. 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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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1. 25. 에 발행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소글! 입니다♥️

 

요즘 캐나다는 정말 추워졌어요..ㄷㄷ

매일 영하 15~16도는 기본이고

최고온도가 영하 4도네요…

매일 눈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걸 좋아하는 저에게 캐나다 겨울이 참 길게 느껴지네요…. 

 

겨울은 길게 느껴지는데

육아에서 하루가 짧게 느껴지는 건 뭘까요?ㅋㅋㅋ

 

벌써 저희 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이거든요!ㅋㅋㅋ

100일이 되는 우리 딸을 축하하며

출산한 날의 기억을 다시 되살려보고자 해용 키키

 


 

 

40주 3일째되는 날 오후부터

평소보다 센 가진통이 느껴졌어요.

사르르보단 찌르르?

평소보단 아파도 가진통은 가진통이다보니…

애는 나올 생각이 없구나 하면서

운동이나 하자 싶어 몇 일 쉰 요가를 했습니다.

40분 정도..? 그러고 잠들었죵.

 

다음 날 아침 7시, 배가 아파서 깼어요.

처음에는 자연 관장 할 때마다 아픈,

설사 할 것 같은 느낌에 화장실로 달려갔어요.

그런데 배가 너어어어무 아픈데

딱 느낌이 화장실배가 아닌거예요.

온 몸이 뒤틀리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었어요.

아 이게 진통이구나

하고 뙇 느낌이 오더라구욬ㅋㅋㅋ

 가진통이 진진통인가 헷갈렸던 과거의 나여...

^_________^

 

 

일단 화장실에 나와 침대에 누워 후후 숨쉬면서

두 번 진통을 넘겼어요.

근데 출산하면 3,4일은 못 씻는다고 구래서…

씻으러 갔습니닼ㅋㅋㅋ

 

와 근데 진짜 샤워하다가 진통오는데

정신이 혼미해지더라구요.

너무 아프니까

내가 물을 맞고 있기는 한 건가

비누칠을 했나? 싶고;;;

 

얼른 나와서 머리 대충 말리고

(말리는 도중에도 죽다살았어욬ㅋㅌㅌㅋ)

다시 침대에 누웠어요.

8시쯤 되니(진통시작 후 1시간 지남)

진통도 점점 세지고 진통시간도 길어지길래

얼른 남편을 깨웠습니다.

남편이 준비하는 동안

진통은 점점 세지고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 못 걸을 것 같더라구요.

얼른 거실로 내려가 소파에 누웠어요.

(저희 집 안방이 2층 거실이 1층이라 ㅠ___ㅠ

미리 얼른 내려갔어요.)

 

 

10시쯤 되니 진짜 너무 아팠는데

문제는... 시간 간격이 좁아지지도 않고 불규칙적인거에요ㅠㅜ

분명 진통 세기는 점점 세지는데ㅜㅜㅜ

엉망진창 진통주기ㅜㅜ

 

그래서 미드와이프에 전화했어요.

하지만 4분 이내가 아니면

돌아갈 수도 있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끊고

버텨보자!하고 버텼는데

10시 반쯤 되니까 진짜 안되겠더라구요….

미드와이프에 다시 전화한 뒤

병원으로 출발!!


 

 

저희 집에서 빅토리아 병원은 대략 20분 정도 걸려요.

처음 10분 정도는 이 악물고 버텼는데

나머지 10분은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욬ㅋㅋㅋㅋ

남편 말로는 제가 차 안에서 잡을 수 있는

모든 걸 잡고 있었다곸ㅋㅋㅋㅋㅋ

남편 팔도 잡고 난리도 아니었대욬ㅋㅋㅋ

병원에 도착했는데 걷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와…. 딱 한걸음 내딛는데 온몸이 아찔;;

 

그래서 통증이 좀 가실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제가 아예 못 움직이고 있으니까

어떤 외국인 할아부지?아저씨?가

남편보고 너 입구에 주차하면 안에서 휠체어 줄 거라고

얼른 입구로 가라고 말해줬대요.

차타고 병원입구로 가서 주차하고

어거지로 발질질 ㅠㅠㅠ끌면서

병원 입구로 들어갔어요.

 

남편이 수속하는 동안

남자간호사? 여튼 남자분이

휠체어갖다주셨어요ㅠㅠㅠ

제 생애 휠체어 탈 날이 올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엘베탄다고 기다리는데

제가 휠체어 탄 상태로 다 죽어가니까

어떤 노부부께서 얼른 먼저 엘베타라고

양보도 해주시곸ㅋㅋㅋㅋㅋ

다시 한 번 감사함다♥

올라가서 다시 한 번 수속하고 난 뒤에

간호사 만나서 내진을 했어요.

결과는 7cm ^^….

 

에피듀럴ㅋ

무통주사는 꿈도 못꾸고…

바로 분만실로 실려갔습니닼ㅋㅋㅋㅋㅋㅋ


 

분만실 + 죽어가는 저 ㅋㅋㅋㅋ + 뒤에 잭키

 

분만실에 있는 아기…음 침대…?

 

도착해서 잭키라는 미드와이프와

아기 받아주는 보조 미드와이프..?간호사?

크리스타를 만났어요.

아니 하필 제 담당 미드와이프가

오프인거 있져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잭키가 정말 좋았어요. 노련했달까?

너무 아파하니까

잭키가 골반 꾹꾹 눌러주면서 마사지해주고,

숨 쉬는 거 도와주고 그랬어요!

 

 


 

 

애기 낳으려면 시간 좀 걸리니까

갖고 올 거 있으면 지금 가져 와라고 말해줘서

남편은 잠시 밖으로 나갔어요.

 

(ㅠㅠ 남편 진짜 한 10분?도 안걸렸는데

저는 체감은 30분은 걸린 것 같았어요.

남편은 역시 항상 옆에 있어줘야해요..

내 남편♥.. 어디 가지망 힝힝)

 

저는 혼자 서서 진통올때마다

골반 옆으로 왔다갔다했구요.

(맘똑티비 굳굳.. 꼭보세용 두번보세욧!!)

 

침대에 누워도 되는데

눕는 것보다 서있는게 편하다 그래서…

그냥 서서 진통을 버텼어욬ㅋㅌㅌㅌ

 

그리고 잭키가 너무 아프면

욕조 들어가서 좀 완화 시킬 수 있다고 그래서

해달라고 했거든요?

근데 물받는 도중에(대략 12시)

큰 거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너무 들고,

배에 힘주니까 엄청 시원한 느낌이 들어서

말하니까 내진해보자구 침대에 올라갔어요.

 

확인하더니 이제 애 낳자곸ㅋㅋㅋㅋㅋㅋㅋㅎ..

진통 줄일 수 있는 건 해보지도 못하고ㅠㅠㅜㅜ

힘주기가 시작됩니다ㅜㅜㅜㅜ 아찔…


힘주는 데 제가 겁나섴ㅋㅋㅋ 자꾸 소리지르니까

잭키가 괜찮다고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리지르면 힘빠져서 안되니까

소리지르지말고 힘줘보자고

그러더라구욬ㅋ쿠ㅠ

근데 확실히 소리안지르니 힘이 잘들어감.. ㅋㅋㅋㅋ

문제는 저보고 진통이 올때 힘을 주라는데

그냥 계ㅔㅔㅔㅔ속 아프니까

대체 언제 힘을 주는 지 모르겠다굿…ㅠㅠㅠㅠ

12시에 힘주기를 시작해서

약 1시간? 정도 힘주고 빼고 힘주고 빼고 하다가

이제 양수 터트린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양수터진 이후가 와….ㅋㅋㅋㅋㅋ

진짜 시작입니다, 여러분...

 

드디어 애가 다 내려와서

골반 쪽에 걸린? 상태였는데

제가 애매하게 힘주니까

머리가 보였다가 다시 쏙 들어가고

머리 보였다가 또 쏙 들어가버리니ㅠㅜ

 

저는 힘있는대로 다 빼는 데다가

머리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고통…와;;;

진짜 끔찍하게 아팠어요ㅠㅠㅠ

끝까지 힘주고 버티다가 다시 힘 꽉!!! 줘야하는데

말이 쉽지 막상 그 상황되니 못 하겠더라구요ㅠㅠㅠ

그리고 제가 너무 힘들어서

나 몇 번 힘줘야 애기 낳을 수 있냐니까

회음부에 애기 머리가 계속 밀어주면서

자극을 주고 부드럽게 나온다고

한 4~5번? 이러는뎈ㅋㅋㅋㅋ

정신 혼미;

4~5번 더 이러다간

제가 눈 돌아 갈 것 같았어욬ㅋㅋㅋㅋ

순간 멍해져서

머리 얼마나 나왔냐고 물으니

(힘주는 내내 제가 한 20번은 물어봤어욬ㅋㅋ)

잭키가 궁금하냐고 거울갖다줄까??하는거예요.

저는 거울이래서 얼굴 비추는 거울 정도?

갖다주는 줄 알고

응!! 그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

왠 스탠드 거울을ㅋㅋㅋㅋㅋ

가져와서 제 회음부를 비쳐주더라구여

그래도 애기 머리가 거울로 보이니까

어떻게 힘줘야하는지 감이 잡혀서

거울 갖다주자마자 바로 한번에 성공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번에 성공한 것도 문제인게,

아기 머리가 왔다갔다하면서

회음부를 부드럽게 풀어준 뒤에

아기가 나와야 회음부가 덜 찢어진데요.

근데 제가 힘을 한번에 줘섴ㅋㅋㅋㅋㅋ

할많하않 ㅠ__ㅠ)

 

 

결국 힘주기 시작한 후 2시간만에!

우리 이쁜 딸이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찍어서 쪼글쪼글ㅋㅋㅋㅋ

애기나오니 고통이 싹!사라졌어요.

드디어 끝이구나ㅜㅜㅜ했죠 히히


 

 

출산 후 태반꺼내고 회음부 꼬매고,

아기한테 이상 없는 지 체크하고

저 이상 없는 지 피검사하고

후처치는 1시간에서 1시간반?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러고 배고프냐고 토스트랑 뭐있다고

(하나는 기억이 안남…ㅋㅋ)

뭐줄까? 그래서, 토스트줘 그랬더니

토스트에 땅콩잼ㅋㅋㅋㅋㅋㅋ

개꿀맛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대망의 모유수유….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두가 뜯겨나가는 줄 알았어요ㅠㅠ

친언니가 장난아니라고

모유수유가 더 힘들다 그랬는데

와… 이건 또 또다른 고통ㅋㅋㅋㅋㅋㅋ

 

1시간 내내 물렸습니다^*^…

나중엔 옷스치는데 너무 아파가지고,,,

너무 힘들었어욬ㅋㅋ쿠ㅜㅜ

이제 모든 게 다 끝이 났는데

제가 너무 급작스레 낳아서 그런가

회음부 피가 계속 나서

좀 지켜보는 것 같더라구용.

엌ㅋㅋㅋ맞다 문화충격…

제가 애를 2시에 낳아서 그런가

저보곸ㅋㅋㅋㅋ

너 입원할 수도 있고, 오늘 집에 갈 수도 있어. 어쩔래?

그러는거예욬ㅋㅋㅋㅋㅋ

 

물론 당연히 입원한다고 했지만

첨에 듣고 오늘 퇴원을 한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잘 마무리 후 휠체어타고 입원실로 고고~

크리스타는 분만실에서 바이바이하고

잭키가 입원실까지 잘 데려다주고 바이바이했어요!

 

잘있니 잭키..?

덕분에 애기 잘 키우고 있어


 

 

너무 피곤했는가

병원에서 준 저녁밥(닭…스프?)먹고

애기안고 1시간 기절했어요ㅠㅠㅋㅋㅋ

저녁밥

 

딸래미안고 기절ㅋㅋㅋㅋㅋ

 

남편이 찍어줬어욬ㅋㅋㅋ

갓 태어난 우리 딸, 너무 쭈그리하므로 지켜줍시다.ㅋㅋㅋㅋ

​+아빠가 안은 Evie

 

점심밥

중간에 있는 버터타르트 개꿀맛이에요...

가끔 슈퍼스토어에서 팔아요.

먹으면서 출산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립니다★

 

 

 

여담으로 잭키가

초산인데 7시간 만에 애를 낳아가지고

거의 둘째셋째 속도였다고 같이 웃고,,,ㅋㅋㅋㅋ

저보고 엄청 잘했다고

숨쉬기도 잘했고 힘주기도 잘했다고

폭풍칭찬해줬어요ㅋㅋㅋㅋ

히히 뭔가 뿌듯?

 

역시 유투브 보고 연습한 보람이 있었어요!

여러분 맘똑티비와 둘라로지아

꼭 보세요.. 두 번 세 번 보세요🤣🤣🤣

다시 적으면서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는데

뭔가 아련하기도하고

벌써 고통이 어땠는지 잊어서

혹시 둘째 갖게 되면 어떻게 하나 싶곸ㅋㅋㅋㅌ

 

벌써 출산한 지 100일이나 됐나…

신기하기도하네요 ㅋㅋㅋ

 

여러분.. 출산 너무 겁먹지마세요

생각보다 금방 끝나요.

그것보다 더더더 힘든 육아의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곧 엄마가 되시는

임산준비하시는 분들, 임산부분들,

그리고 육아맘들 모두모두 힘내세요!!!

엄마는 위대하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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